피트니스클럽은 원시시대의 재현 (On Fitness 3/3)

아름다움과 건강이 하나라면 아름다운 몸매가 건강한 몸매와 무관할 리 없습니다.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몸매는 원시시대의 생존과 번식에 적합fit했던 몸매입니다. 남성은 강인해야 했고, 여성은 건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환경에 적응했던 남성과 여성이 생존과 번식에 성공했고, 그들은 그 적합함fitness에 대한 선호까지 후세에 물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은 ‘든든한’ 남성을 좋아하고 남성은 ‘섹시한’ 여성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몸매는 오늘날 우리가 ‘피트니스fitness’를 통해 추구하는 몸매와 다르지 않습니다. 적합함이라는 뜻의 ‘fitness’가 체형 개선을 위한 운동을 뜻하기도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원래 우리가 물려받은 몸은 무거운 짐을 옮기고, 나무에 오르며, 재빨리 움직였던 원시시대의 밀림과 초원, 동굴에 최적화된 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그러한 환경에서 힘과 아름다움이 정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 발전 탓에 몸을 써야 했던 일들을 기계와 도구가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한 해가 멀다 하고 더 편리한 수단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나오면서 집전화기로 뛰어가던 수고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전에는 컴퓨터를 켜고 기다렸다가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한 의자가 나와 허리근력을 약화시키고, 최근에는 상체를 세우는 등의 힘이 아예 필요하지 않은 가슴받이 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몸을 편하게 했지만 동시에 몸을 약하게 만들고 아름다움을 잃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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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응당 가져야 할’ 몸을 되찾기 위해 ‘불편했던’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도시 속 빌딩에 원시 밀림을 흉내 낸 공간을 마련해놓고 그곳에서 원시시대에 했음직한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웨이트트레이닝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결국 나무에 오르고, 사냥감을 들쳐 메고,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동작들을 구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산소운동 역시 사냥감을 쫓거나, 사냥의 대상이 되어 도망치기도 했던 상황을 재현한 것입니다.

Welcome to the Jungle.

Welcome to the Jungle.

한편으로는 좀 더 편해지기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혁신하는 사람이, 다른 한편으로는 돈을 들이고 시간을 내서 불편을 자청하는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원시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이 ‘진보의 역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건강과 아름다움이 꽃피웠던, 인체에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은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은, 어떤 운동보다 자연스러운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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